가습기는 10월부터 검색이 늘기 시작해 11월에 가장 많이 찾는 제품입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조지루시 가습기’ 검색 관심도는 지난해 11월을 100으로 놓으면 올해 8월 5에서 10월(27일까지) 55로 올라왔습니다. 그렇다면 “가습기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AI는 어떤 브랜드를 꺼낼까요? 가습기 질문 10개를 AI 5곳에 직접 물어 비교했습니다. 제품을 평가하거나 추천하는 글이 아니라, AI 답변에 무엇이 나왔는지를 관찰한 기록입니다.
어떻게 측정했나
질문은 실제로 물어볼 법한 10개입니다. “가습기 추천해줘”, “가성비 좋은 가습기 브랜드 알려줘”처럼 넓게 묻는 질문, “아기방에 쓸”, “세척하기 쉬운”, “거실에 쓸 대용량”, “전기세 적게 나오는”처럼 조건을 붙인 질문, “가열식 가습기 추천해줘”, 브랜드별 장단점 비교, 그리고 “가열식, 초음파식, 자연기화식 차이가 뭐야?“와 “가습기랑 가습 공기청정기 중에 뭐가 나아?” 같은 비교 질문 2개입니다.
- 측정일: 2026년 10월 26~27일
- AI: ChatGPT, Perplexity, Gemini, Google AI 개요, 네이버 AI 브리핑
- 질문 10개 × AI 5곳 × 3회, 답변 122건 분석
AI별 답변 수는 ChatGPT 20건, Perplexity 30건, Gemini 27건, Google AI 개요 23건, 네이버 AI 브리핑 22건입니다.
AI가 가장 자주 꺼낸 브랜드
답변 122건에는 브랜드 52곳이 나왔고, 이 중 14곳은 답변 한 건에만 나왔습니다. 자주 나오는 브랜드는 몇 곳으로 모였습니다.
르젠(36건, 30%)과 조지루시(34건, 28%)가 가장 많았고 샤오미, 미로, 에어메이드가 뒤를 이었습니다. 브랜드를 하나 이상 꼽은 답변 85건 중 조지루시를 맨 먼저 소개한 답변이 12건, 쿠쿠가 11건이었습니다.
AI가 브랜드마다 붙인 말은 꽤 일정했습니다.
- 르젠: 가열식, 스테인리스, 자동세척
- 조지루시: 가열식, 세척, 안전
- 샤오미: 가성비, 자연기화식, 스마트
- 미로: 세척, 초음파
- 에어메이드: 복합식, 대용량
- 듀플렉스·오아: 가성비
질문에 따라 꺼내는 브랜드도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가성비 좋은 가습기 브랜드” 질문에서는 듀플렉스가 12건 중 11건, 오아가 10건에 나왔고, “가열식 가습기 추천” 질문에서는 조지루시가 13건 중 11건에 나왔습니다. “아기방” 질문에서는 조지루시(8건)와 케어팟(7건)이, “거실 대용량” 질문에서는 에어메이드(8건)가 가장 많았습니다.
상위 10곳 중 9곳은 소비자원 시험 브랜드였다
이번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상위 브랜드 목록이 한 공공기관 자료와 거의 겹친다는 것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2025년 10월 30일 가습기 13개 제품의 품질비교 결과를 냈습니다. 소비자 설문에서 방식별로 보유율이 높은 브랜드를 골라 초음파식(듀플렉스, 신일전자, 미로, 쿠쿠전자), 가열식(한일전기, 르젠, 스테나), 복합식(한경희생활과학, 에어메이드, LG전자), 기화식(다이슨, 오아, 샤오미)의 가습량, 유지관리비용, 소음, 안전성을 시험했습니다.
AI 답변에 가장 자주 나온 브랜드 10곳 중 조지루시를 뺀 9곳이 이 13개 브랜드에 들어 있습니다. 브랜드를 꼽은 답변 85건 중 82건에는 시험 대상 브랜드가 하나 이상 있었습니다. 시험 결과의 문장이 답변에 그대로 옮겨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 Perplexity: “소비자원 시험 보도에서 르젠 제품이 가열식 중 가습량이 가장 높았어요(시간당 약 499ml).”
- ChatGPT: “르젠 퓨어미스트 LZHD-H85 … 시험 가습량 499ml/h … 한국소비자원 시험에서 가열식 중…”
- Google AI 개요: “한국소비자원 평가 기준 … 초음파식: 약 4,640원 수준 (가장 저렴)”
소비자원 시험에서 방식별 가습량 1위는 미로(초음파식), 르젠(가열식), LG전자(복합식), 샤오미(기화식)였고, 이 중 르젠, 샤오미, 미로는 AI 답변 상위 4곳에 들었습니다. 답변이 직접 인용한 출처에서도 한국소비자원 누리집(kca.go.kr)은 19번 나왔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노써치, LG전자 누리집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검색 관심도와는 순서가 달랐다
그렇다면 AI가 자주 꺼낸 브랜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였을까요?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브랜드명 + 가습기’의 최근 13개월 검색 관심도를 비교했습니다.
검색 관심도는 조지루시, 케어팟, LG, 에어메이드, 루메나 순이었습니다. 순서가 크게 엇갈린 브랜드가 있습니다.
- 르젠과 샤오미는 검색 관심도가 조지루시의 16%, 13%였지만 AI 답변에서는 1위와 3위였습니다. 둘 다 소비자원 시험에서 방식별 가습량 1위였습니다.
- 케어팟은 검색 관심도가 조지루시와 비슷했지만 AI 답변에는 11%만 나왔습니다. 루메나는 검색 관심도 5위였지만 답변 122건 중 5건에만 나왔습니다. 두 브랜드는 소비자원 시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조지루시는 시험 대상이 아니었는데도 답변의 28%에 나온 예외였습니다. 검색 관심도 1위이고, 가열식과 아기방 질문에 주로 나왔습니다.
AI마다 자주 꺼낸 브랜드가 달랐다
AI별로 나누면 두 갈래가 보였습니다.
- 쿠쿠는 ChatGPT 답변 20건 중 11건(55%), Perplexity 30건 중 11건(37%)에 나왔지만 Gemini, Google AI 개요, 네이버 AI 브리핑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일도 ChatGPT와 Perplexity에만 나왔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소비자원 시험 대상이었고, 쿠쿠 제품은 시험에서 연간 유지관리비용이 가장 낮았습니다(4,640원).
- 조지루시는 반대였습니다. Gemini와 네이버 AI 브리핑 답변의 41%, Google AI 개요의 39%에 나왔지만 ChatGPT에서는 15%, Perplexity에서는 7%였습니다.
- 답변 본문에서 소비자원을 직접 언급한 답변은 17건이었는데, ChatGPT가 9건, Perplexity가 6건, Google AI 개요가 2건이었고 Gemini와 네이버 AI 브리핑은 없었습니다.
ChatGPT와 Perplexity는 소비자원 시험 결과를 자주 근거로 삼았고, Gemini와 네이버, Google은 시험 밖의 인기 브랜드인 조지루시를 더 자주 꺼냈습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어느 AI에 묻느냐에 따라 기대는 자료가 달랐습니다.
브랜드를 꼽지 않은 답변
브랜드를 물은 질문 8개만 보면, 네이버 AI 브리핑은 답변 20건 중 8건에서 브랜드를 하나도 꼽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습 방식별 장단점과 면적별 권장 가습량처럼 고를 때 볼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Gemini는 “가열식 가습기 추천해줘”, “전기세 적게 나오는 가습기 추천해줘” 같은 질문에서 3번 답을 거절했습니다.
다나와 인기 순위와 비교하면
측정을 시작한 10월 26일 밤 다나와에서 ’가습기’를 검색해 인기상품순 상위 40개 제품을 모았습니다.
- 상위 14개 중 4개가 조지루시였고, LG전자, 샤오미, 위닉스가 2개씩이었습니다. 조지루시는 다나와와 검색 관심도, AI 답변 모두에서 상위권이었습니다.
- 위닉스는 다나와 8위와 11위에 제품이 있었지만 AI 답변에는 8건(7%)만 나왔습니다. 위닉스도 소비자원 시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한경희는 다나와 상위 40개에 제품 4개가 있었지만 AI 답변에는 10건(8%)이었습니다. 소비자원 시험 대상이었지만 시험에서는 가습량이 가장 적은 제품이었습니다.
다나와 인기상품순은 한 시점의 한 쇼핑몰 순위라서 전체 시장 점유율은 아닙니다. 그래도 AI가 자주 꺼내는 브랜드와 쇼핑몰에서 많이 보이는 브랜드가 일부만 겹친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답변 속 숫자는 맞았을까
연간 유지관리비
소비자원 시험의 연간 유지관리비용(가을·겨울 6개월, 하루 8시간, kWh당 160원으로 계산)은 초음파식 4,6406,420원, 가열식 72,75091,070원, 기화식 5,330108,330원, 복합식 15,780189,290원이었습니다. 이 범위를 인용한 ChatGPT, Perplexity, Google AI 개요의 답변은 숫자가 정확했습니다. 기화식과 복합식의 상한이 높은 것은 공기청정 필터가 들어간 다이슨과 LG전자 제품 때문이라는 점까지 짚은 답변은 많지 않았습니다.
가열식 월 전기요금
“전기세 적게 나오는 가습기” 질문에서 네이버 AI 브리핑은 가열식 전기세를 “월 1.53만원 이상”, Gemini는 “월 1만3만원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소비자원 시험의 가열식 3개 제품은 하루 8시간 쓸 때 연간(6개월) 전기요금이 72,75091,070원이었으니, 한 달로 나누면 약 1만 2천1만 5천 원입니다. 소비자원은 kWh당 160원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누진 구간에 걸리면 더 나올 수 있지만, “3만원 이상”은 시험 결과의 두 배 수준입니다.
가열식의 화상 위험
여러 답변이 가열식은 “화상 위험이 있다”고 적었는데, 시험 결과와 맞습니다. 가열식 3개 제품 모두 99℃ 증기가 나왔고, 소비자원은 제품이 넘어지면 뜨거운 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아기방 질문에서 가열식을 권하면서 이 점을 함께 적은 답변(ChatGPT)도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
- 이틀에 걸쳐 한 번 측정한 결과입니다. AI 답변은 날마다 바뀔 수 있습니다.
- 다나와 순위는 10월 26일 밤 한 시점의 검색 결과입니다.
- 검색 관심도는 네이버 데이터랩의 상대 지수이며 검색량이 아닙니다.
- 로그인하지 않은 환경에서 물었습니다. 로그인 사용자의 개인화된 답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정리
AI 5곳에 가습기를 물으면 르젠, 조지루시, 샤오미, 미로, 에어메이드가 자주 나왔고, 상위 10곳 중 9곳이 1년 전 한국소비자원 비교시험 대상 브랜드였습니다. 검색 관심도가 높아도 시험 대상이 아니었던 케어팟과 루메나는 드물게 나왔고, 검색 관심도가 낮아도 시험에서 방식별 1위를 한 르젠과 샤오미는 자주 나왔습니다. 특히 ChatGPT와 Perplexity는 시험 결과를 근거로 쿠쿠와 신일을 꺼냈고, Gemini와 네이버, Google은 조지루시를 더 자주 꺼냈습니다.
공공기관이 정리한 비교 자료 하나가 AI 답변의 브랜드 목록을 얼마나 좌우하는지 보여 준 결과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검색 광고나 판매 순위만큼, 신뢰받는 제3자 자료에 어떻게 실리는지가 AI 답변에서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한국소비자원, 비교공감 제2025-18호 가습기 (2025년 10월 30일)
- 다나와, 통합검색 ‘가습기’ 인기상품순 (2026년 10월 26일 수집)
-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


